생성형 인공지능(ChatGPT, OpenAI)을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로,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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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 혹이 있다고 하면 누구나 긴장한다. 하지만 자궁에 생긴 작은 용종은 예외인 경우가 많다.

“크기도 작으니 그냥 둬도 돼요.”

“증상이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의사로부터 이같은 말을 듣고 지나치는 여성이 적지 않다. 실제로 자궁내막 폴립(용종)은 여성에게 흔한 양성 질환이다. 대부분 암과는 관계가 없고 통증도 거의 없다.

그런데 최근 생식의학계에서는 이 작은 용종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는 생각보다 중요한 변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정란은 배란 후 자궁으로 이동해 자궁내막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야 임신이 시작된다. 흔히 좋은 배아만 있으면 임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아가 자리 잡을 ‘침대’ 역할을 하는 자궁내막도 그만큼 중요하다. 아무리 건강한 씨앗이라도 땅이 고르지 못하면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자궁내막 폴립은 바로 그 침대 위에 솟아난 작은 돌기와 같다. 크기가 수 mm에 불과해도 배아가 붙어야 할 공간을 일부 차지할 수 있고, 자궁내막의 혈류와 면역반응, 염증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착상에 불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단순히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궁내막 자체의 생물학적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발표된 국제학술지 종합 리뷰에서는 자궁내막 폴립을 제거한 여성에서 임신 성공률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인공수정(IUI)에서는 효과가 비교적 뚜렷했고, 시험관아기시술(IVF)에서도 임상 임신율과 출산율이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꾸준히 축적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물론 모든 연구가 같은 결과를 보인 것은 아니다. 폴립의 크기와 위치, 개수, 환자 나이와 난임 원인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어 일률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또 다른 궁금증도 풀리고 있다. 폴립을 제거한 뒤 얼마나 기다렸다가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하는 점이다. 올해 발표된 연구에서는 자궁경으로 폴립을 제거한 후 비교적 빠른 시기에 냉동배아를 이식해도 임신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약 두 달 정도 자궁내막이 충분히 회복된 뒤 이식했을 때 지속 임신율이 더 높았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아직 정답은 없지만, 최근의 흐름은 무조건 오래 기다리기보다는 자궁내막 회복 상태를 확인해 맞춤형으로 치료 일정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임신을 위해 자궁내 생긴 폴립을 모두 제거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답은 “그렇지는 않다”이다. 크기가 5㎜ 안팎으로 매우 작고 증상이 없는 폴립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반면 1㎝ 이상으로 커졌거나 여러 개가 발견된 경우, 또는 수정란이 주로 착상하는 자궁 상부에 위치한 경우에는 제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IVF를 앞두고 있거나 반복적으로 착상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자궁경을 이용해 정확히 확인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 원칙이다.

다행히 폴립 제거는 생각보다 부담이 큰 시술은 아니다. 대부분 자궁경검사로 진행되는데, 질을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을 자궁 안으로 넣어 폴립만 정교하게 제거하는 방식이다. 배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고 출혈과 통증도 비교적 적다.

시술 시간도 보통 10~20분 정도로 짧으며,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제거한 조직은 조직검사를 통해 대부분 양성임을 확인하지만, 드물게 다른 병변이 숨어 있는지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자궁경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정확한 진단 도구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초음파에서는 폴립처럼 보였던 병변이 자궁경검사에서 점막하근종이나 자궁유착으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난임 전문의들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궁 속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한 병변만 최소한으로 제거하는 것이 착상 환경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한다. 초음파상으로는 용종(폴립)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서 IVF 수차례 실패시에는 자궁경검사와 시술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 난임 의사들의 공통된 제안이다.

이제 생식의학의 관심은 좋은 배아를 만드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배아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자궁 환경을 만드는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궁내막 두께와 혈류, 만성 자궁내막염, 자궁근종, 그리고 자궁내막 폴립까지 모두 착상률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최근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작은 용종 하나쯤은 괜찮다’는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도 자궁 속 작은 변화가 새로운 생명의 출발점에서는 의외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임신은 결국 좋은 배아와 건강한 자궁이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다. 최근 연구들이 자궁내막 폴립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