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은 여성이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2019년 43만5147명에서 2023년 63만8683명으로 약 46% 늘었다. 특히 20~40대 가임기 여성에서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가임기 여성의 25~35%, 특히 35세 이상의 여성의 40~50%에게서 발견된다. 자궁근종이 흔한 여성의 질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기면 큰일난다. 방치했다간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어서다.
자궁은 성인의 주먹 크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3㎏ 정도의 태아가 머물 수 있는 건 자궁 조직 대부분이 근육층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평활근 근육세포에서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자궁근종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자궁근종은 △빠른 초경 △비만 △인종 △가족력 △환경적 요인에 따라 생길 수 있다. 초경 시기가 10살 이전이라면 근종 발생률도 높아지고,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호르몬제 또는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자궁근종을 새롭게 유발하거나 기존 자궁근종의 크기를 키울 수 있다. 과체중·비만은 자궁근종을 3배가량 증가시킨다. 당뇨병이 있으면 체질량 지수와 관계없이 자궁근종 발생률을 높인다.
자궁근종은 무증상이 많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진료받아야 한다.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는 경우 △생리 2~3일째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 △주위 장기를 눌러서 생기는 통증 △복부 팽만감 △운동을 열심히 해도 아랫배만 볼록하게 나온 경우 △누웠을 때 혹이 만져지는 경우 △골반통 △빈혈이 갑자기 생겼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자궁내막 쪽에 근종이 자라는 ‘점막하 근종’은 과다 월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자궁 바깥쪽으로 근종이 위치한 ‘장막하 근종’은 골반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초음파 검사를 하며 추적 관찰하면 된다. 그러나 자궁근종이 빠른 속도로 자라거나, 출혈·통증 등 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 향후 임신에 방해될 경우, 악성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난임, 임신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자궁 내강을 변형시키는 점막하 근종은 임신율을 낮추고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궁근종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충분한 비타민D 섭취가 자궁근종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이미 자궁근종이 있다면 철분을 섭취해 빈혈을 막는 게 좋다.
자궁근종의 치료 여부는 환자의 증상·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 주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하지만, 심각한 출혈이나 통증, 생식 기능 장애가 동반된다면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가임력 보존을 고려한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 선호된다.
전에는 자궁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 자궁적출까지 고려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자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자궁근종을 정확히 제거하고 자궁벽을 재건할 수 있는 만큼 서둘러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