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I got pregnant on Ozempic' 화면 갈무리
페이스북 'I got pregnant on Ozempic' 화면 갈무리

 

최근 미국에서 다이어트 주사제가 난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통신 등은 난임으로 아이를 갖기 어려웠던 사람들이 다이어트약 오젬픽을 맞고 임신에 성공했다는 후기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엔 ‘오젬픽으로 임신했다(I got pregnant on Ozempic)’는 그룹이 만들어졌는데 600명 넘는 회원이 모이기도 했다. SNS에서는 이런 임신을 '오젬픽 아기(Ozempic babies)'라 칭하기도 한다.

3만6000명의 팔로워를 지닌 한 유명 인플루언서는 “과거 2번의 유산과 사산을 겪고 임신이 어려웠는데 3개월간 오젬픽을 투여했더니 임신했다”며 “현재 임신 3개월로 태아는 무사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오젬픽 복용으로 약 36kg을 감량했다는 페이지 씨는 “당시 메스꺼움을 느꼈다. 처음엔 오젬픽의 약물 부작용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메스꺼움이 임신으로 인한 입덧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4년 동안 아이를 가지려다 실패했었다는 페이지 씨는 오젠핌의 효과로 작년 3월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오젬픽은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당초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을 돕는 용도로 쓰였는데,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다이어트약으로 쓰이고 있다.

오젬픽에 포함된 성분이 난임을 치료하는 기전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당뇨병 치료에 초점을 맞춘 약물인 만큼 난임 치료 여부는 초기 임상시험에서 확인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긴 어렵고 체중 감소로 인해 배란 기능이 개선되는 등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임신 능력을 회복하게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학술 관련 블로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서 카린 함마르베르그 호주 모내시 대학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부 연구원과 로버트 노먼 애들레이드 대학 생식의학 명예교수는 “체중 감량은 월경 불순 등 호르몬 불균형 문제를 개선할 수 있으므로 난임 여성의 임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며 “(다이어트약 복용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이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이어지는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중 감량이 난임을 극복하는 한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오젬픽 신드롬이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