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현대의학에서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던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찾아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벽에 있어야 할 조직이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 ‘이소성(異所性) 자궁내막’으로 부른다.
주로 골반 안쪽 혹은 골반강 내 장기에 붙어 있거나 둥지를 틀어 조그만 혹처럼 보인다.
여성에게 생리통 등 각종 통증과 난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어떻게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안에 있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까, 자궁내막증이 발병하고 난 뒤부터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반복되는 생리로 인해 자궁 밖으로 역류하고 커질 수 있지만, 자궁내막증 자체가 생기는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현대 의학은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최근 일본 나고야대 연구진은 TGF-β라는 단백질에서 이유를 찾았다. 이 단백질이 세포 형질을 바꾸고 증식시키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 한마디로 이 단백질로 인해 세포가 활성화가 된다는 것이다.
자궁내막 세포가 증식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단백질 TGF-β 때문이라고 한다. 자궁내막 조직이 생리혈을 타고 자궁 밖에서 역류할 수 있게 된 것이 TGF-β에 의해 세포 성질이 바뀌어서 가능해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연구를 주도한 콘도 유타카 일본 나고야대 의대 종양병태생리학과 교수는 “TGF-β가 자궁내막을 이루는 세포인 정상 섬유아세포의 성질을 바꿔서 자궁내막증을 일으킬 수 있는 근섬유아세포가 되게 한다”고 자궁내막증의 기전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단백질 TGF-β를 활성화시키는 주범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푸소박테리아(Fusobacterium)다. 실제로 건강한 여성보다 자궁내막증에 걸린 여성에게서 푸소박테리아가 압도적으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푸소박테리아를 감염시킨 결과, 푸소박테리아에 감염된 쥐에서 자궁내막의 병변이 증가했다.
푸소박테리아는 입안이나 목구멍에 가장 많이 사는 병원성 세균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치주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이라 잇몸이나 목구멍, 대장 등 깊숙한 곳에 기거한다.
그런데 푸소박테리아는 다른 박테리아처럼 혈액을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잇몸과 목에 살던 푸소박테리아가 목에서 혈관을 타고 자궁내막까지 흘러들어갈 수도 있고, 질에서 자궁내막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박수현 연세아이봄여성의원 원장은 “생리통과 골반통, 성교통을 유발하면서 급기야 난임에까지 이르게 되는 자궁내막증의 치료방법은 제거술보다는 자연치료가 가장 이상적이다. 무생리, 무에스트로겐 체제가 되는 임신과 출산도 좋은 치료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