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분야에서 유행하는 말이 ‘맞춤 치료’다. 난임 전문의료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데 시험관아기 시술(IVF)은 나이와 난소 상태에 맞게 적절한 과배란 주사량을 사용해서 적당한 개수의 난자를 키워내고 이를 채취해 정자와 수정시킨 후 자궁 내 이식하는 것인데, 어떤 맞춤형 진료를 한다는 것일까. 김나영 에이치아이여성의원 원장은 “난자를 잘 키워내고 착상 환경을 좋게 하려면 여성의 몸 상태와 생활습관까지 고려해서 최적의 맞춤형 처방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 같은 경우, IVF를 여러 차례 실패하고 우리 병원을 찾는 경우 최대한 꼼꼼하게 이전 차트를 리뷰해요. 환자는 조급한 마음에 바로 시술을 시작하길 원하지만 저는 이번 시술이 환자에게 마지막 시술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체크하는 거죠. 이번에 꼭 임신이 될 수 있도록 직업이나 생활 방식, 식이 습관, 수면량 등을 체크해서 개선 여지가 있는지 찾아봅니다. 대부분의 난임 부부가 난임만의 문제를 갖고 있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와 수면 문제를 포함해 현재 몸 상태에 문제가 있어요. 그런 원인을 개선하면 난자와 정자의 퀄리티가 달라지거든요.”
IVF를 서너 차례 해도 임신이 안 된 부부들에게 내과적 검사를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성인병 단계’는 아니더라도 ‘경고 단계’라면 간과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어떠한 질환이든 경고 단계에 해당한다면 치료와 더불어 운동 및 식이와 수면 습관 등을 반드시 개선해야 임신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통계적으로 과거에 비해 정자 상태가 좋지 않은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계정맥류 등 특정 질환이 없는데도 정액검사 결과가 좋지 않은 분들은 내과적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요. 내당능 장애나 지방간, 고지혈증, 수면장애 등의 질환의 경우 이 부분을 개선하면 대부분 정액검사에서 호전을 보입니다. 수정란 역시 등급이 높아질 수 있고요.”
평소 생리량, 월경통 체크 습관 중요
정다정 에이치아이여성의원 원장은 “임신에 있어서 배아가 중요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좋은 배아를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자궁이다. 자궁 내 질환이 심하면 아무리 좋은 배아라도 착상이 힘들다”며 “심한 자궁 내 질환은 100% 치료가 안 되고, 자궁내막이 유착되어 있거나 내막이 아예 망가져 있으면 더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평소 생리량, 월경통을 체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외과적 수술을 하거나 질환을 치료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자칫 난임의 불씨가 될 수 있어서다.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난소와 자궁 쪽 수술은 신중해야 해요. 예를 들어 선근증 수술을 한 분들 중에는 자궁내막이 완전히 망가져서 복구가 힘든 경우도 많아요. 자궁과 난소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생식내분비 전공인 의사(난임 전문의)의 판단을 들어보는 게 좋아요.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암 환자라면 난자를 동결해 놓는 걸 고려해야 하고요. 고령에 난소기능 저하라도 난자가 있고 자궁이 나쁘지 않다면 임신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요. 또한 난소나 자궁에 질환이 있더라도 수술적인 치료를 통해서 임신을 기대해 볼 수 있답니다.”
임신을 간절히 원하는 부부들에게 난임 의사의 정서적인 지지와 조언이 중요하다. 정다정·김다영 에이치아이여성의원 원장은 말한다.
“의사와 난임 부부는 임신을 목표로 한 하나의 팀이에요.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병원마저 어려운 곳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되겠지요. 조금이라도 더 환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함께 고민하는 마음이 임신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믿어요.”
<박스> 건강한 난자와 정자 만드는 7가지 생활수칙
1. 자야 할 시간에 푹 꿀잠 자기
2. 2시간 이상 과한 운동 NO. 몸 가벼워지는 운동 Yes
3. 컴퓨터 앞 지킴이와 스마트폰 홀릭 NO
4.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 개발하기
5. 단백질, 채소 위주의 식단 Yes
6. 부부는 한 팀! 정서적인 지지는 필수!
7. 담당 의사의 의학적 소신을 300% 이상 신뢰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