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냉동 난자로 인해 출산 건수가 아직은 2천 건 미만이어서 냉동 난자를 통한 출산 확률에 대한 객관적인 통계가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에 따르면 냉동 난자를 이용한 정상 출산율은 18%에 불과합니다. 영국의 일반적인 시험관시술 성공률(26%)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지요.
미국 뉴욕대 난임센터 연구 결과는 39%로 이보다는 훨씬 높습니다. 난자 동결할 때 나이가 만 38세 미만이면 51%로 더 높습니다. 특히 38세 미만이면서 20개 이상의 난자를 해동했다면 70%에 달한다고 합니다. 동결 시점의 나이와 얼마나 많은 난자를 얼렸느냐(보통 시술 횟수와 비례)가 중요한 겁니다.
그럼 성공 확률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20대 초반에 많은 난자를 얼리면 될까요? 그건 전문가들도 권하지 않습니다. 그 나이 때에는 자연임신을 할 수 있는 기간과 기회가 많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이죠. 또한 냉동 기간이 길수록 보관비용만 늘어나니까요.
난자를 20개 정도 채취된다는 가정에서 계산해 볼게요. 난자를 키우는 과배란 주사비용이 100만~120만 원선, 난자채취비가 90만~100만 원선, 냉동비가 30~50만 원선, 보관비가 5년 미만까지는 연 20만 원선, 5년 이상은 연 30만 원선, 해동료가 30~40만 원선이라고 보면 됩니다. 난자 20~30개를 5년 보관하면 370만 원선, 10년 보관하면 500만 원선, 15년 보관하면 650만 원선, 20년 보관하면 800만 원선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죠.
그럼 언제쯤 난자 냉동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까요.
난자 냉동은 정자 냉동에 비해 매우 난해한 부분이 없지 않아요. 정자에는 핵(DNA)과 꼬리만 있지만, 난자에는 핵(DNA)과 미토콘드리아와 세포질이 있어요. 정자는 한번 채취에 확보할 수 있는 수가 많아서 해동시 문제가 생겨도 건강한 정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지만, 난자는 냉동하는 수가 적고 혹시라도 미토콘드리아와 세포질이 망가지면 수정 후 세포분열이 힘들어지거든요. 하지만 최근에 난자 냉동법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액체질소로 난자를 영하 210도까지 급속 냉동시키는 '유리화 동결법'으로 동결 보존액이 난자 안으로 파고들어서 난자가 유리처럼 딱딱하게 굳는 것을 최소화 시킬 수 있게 되었어요.
또한 기존 성숙란과 미성숙란으로만 구분해서 냉동하던 방법에서 성숙란, 아성숙란, 미성숙란 등 3단계로 정밀 분류하여 각각 다른 성숙과정을 통해 냉동하는 방법 등으로 난자를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다만, 나이별로 난자의 상태가 다릅니다. 냉동과 해동을 거쳐서도 무사히 건강한 난자여야 생식력(임신)이 있는데, 아무래도 난자를 냉동할 당시의 난소 나이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난자 냉동의 최상의 나이는 35세 이전이지만 되도록 최소한 40세 이전에 냉동해 놓는 게 보다 더 임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