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 화면 캡처.
SBS 방송 화면 캡처.

 

A씨는 올해 딱 오십, 지천명의 나이다. 마흔여덟에 결혼해서 임신․출산은 언감생심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섯 살 연하의 남편(45)이 지나가는 아이만 봐도 한껏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내심 자식을 바라는 눈치였다. 내친김에 난임병원을 방문해서 검사해보니, 난소의 나이가 40대 중반(AMH검사 1.5수치)으로 나왔고, 자궁도 용종 하나 없이 깨끗한 것이 아닌가. 난소에 난자도 제법 남아 있어서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 난포가 2~3개 이상 자랄 수 있다는 거였다. 그녀는 IVF(시험관아기 시술)을 시작해서 세 차례 도전 끝에 드디어 임신에 성공했다. 그녀는 무사히 출산할 수 있을까.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의학적으로 만35세 이상 산모를 고령 산모로 규정하는데, 최근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가 늘고 있다. ‘2022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생률이 감소하고, 35세 이상 연령층 출생률이 증가했다. 2022년 출생아 수 24만9000여명 중에 35.7%에 달했다. 산모 10명 중 약 4명이 고령 산모인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 중에 60%가 난임 시술(인공수정, IVF)을 통해 태어났다. 맞벌이 부부, 늦은 결혼 등으로 인해 35세가 넘으면 여러 임신 방해 요인(난소 기능 저하, 배란 장애, 부인과 질환 등)이 발병하므로 자연임신보다는 난임 시술의 힘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케이스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난임병원에는 만혼과 재혼으로 인해 초고령(45세 이상) 여성의 시술 사례가 늘고 있다.

고령 여성 혹은 난소 기능 저하 여성의 시술을 주로 하고 있는 박주희 사랑아이여성의원 원장은 “난소 안에 있는 원시난포(미성숙난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AMH호르몬이라서 AMH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올수록 난소에 원시난포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라면서 “평균적으로 40대 중후반은 혈액채취로 난소 나이를 측정하는 항뮬러관호르몬(Anti-muellerian Hormone/이하 AMH) 검사상 수치가 0점대로 나오는데, 간혹 40대 후반이면서 AMH수치가 1점대(40대 중반)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막상 난포를 키워서 채취해보면 난포의 상태가 안 좋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유인즉 난소는 난자의 곳간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난소 그 자체가 노화가 되기 때문에, 단순히 난자의 수보다도 생식력이 있는 난자가 얼마나 남아 있는가에 따라서 임신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였다.

간혹 50대 초고령 산모의 출산 소식이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다. 50대 산모의 건강한 출산과 건강한 아기는 드물고도 힘든 일이므로 뉴스감이 되는 것이다. 초고령 산모의 출산에 대해 이상찬 세화병원 원장은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임신 기간에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또한 부실 배아(염색체 이상)로 인해 유산이 되거나 조기 분만 위험이 높다. 고령 산모는 초산의 경우 일반적인 분만 기간보다 더 길어질 수가 있고 제왕절개 후 합병증도 젊은 여성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난자를 냉동해 놓는 방법으로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와 난자의 건강은 비례한다. 난소의 시계는 거꾸로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오르는 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소와 난자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이 있을까.

한지은 미래연 원장은 “난자 수는 선천적인 요인이므로 어떠한 방법으로든 수를 더 늘릴 수는 없지만, 난소 기능은 충분한 수면,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에 의해 노화의 속도를 더디게 만들 수 있다”면서 “실천하기 힘들겠지만 생식력이 좋은 여성을 역으로 추적하면 느긋하고, 천성으로도 낙천적이고 무디며(예민하지 않는) 천하태평형 스타일이 많다. 난임병원에 방문하는 여성 중에서 나이에 비해 난소 기능이 좋았던 여성들은 하나같이 천하태평형 무딘 잠꾸러기 여성이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그러한 여성이 IVF를 하게 되면 서너 번의 시도에서 임신이 되더라는 거였다.

 

 

난자 건강을 위한 10계명

 

  • 꿀잠자기(가장 중요)
  • 혈액순환을 위해 걷기, 스트레칭하기
  • 재료(단백질), 호르몬의 재료(지방) 섭취하기
  • 다이어트 금물
  • 지칠 정도의 운동 금물
  • 둔해지기
  • 마인드로 살기
  • 무심해지기
  • 난소 나이, 생리 주기 등 체크하기
  • 종합비타민제, 유산균 챙겨 먹기

 

 

※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로 본 난소 나이

 

AMH 0점 : 40대 후반(폐경 임박)

AMH 1.0 : 43세 정도

AMH 2.0 : 38세 정도

AMH 3.0 : 34세 정도

AMH 4.0 : 30세 정도

AMH 8이상 : 다낭성난소증후군 의심